넷플릭스 수익배분 테드 서랜도스 CEO 발언

넷플릭스 CEO인 테드 서랜도스가 7년 만에 한국을 방문했습니다. 넷플릭스는 지적재산권 독점과 제작 현장 불공정 계약 등의 논란이 계속되고 있고 그의 방한을 통해서도 해당 문제에 대한 구체적 변화나 해결 방안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테드 서랜도스의 발언을 자세히 보겠습니다.

두 사람이 침대에 누워 넷플릭스 시청 중인 모습 — 넷플릭스 수익배분 이슈

넷플릭스 CEO 방한

어제, 22일, 서울 광화문에 위치한 포시즌스호텔에서 테드 서랜도스는 국내 인기 작품(오징어게임, D.P, 솔로지옥 등)의 제작사들 및 다양한 작품(지금 우리 학교는, 스위트홈 등)의 시각효과 담당 기업을 만나 간담회를 가졌습니다. 그들과 함께 협업과 파트너십을 강조하며 한국의 콘텐츠 성공 및 창작 생태계의 성공에 대해 강한 의지가 있다고 얘기하며 한국에서 사랑받는 콘텐츠를 만들어야지 글로벌 성공으로도 이어진다고 생각한다고 했습니다. 그는 전 세계 넷플릭스 회원의 60%가 한국 작품 1편 이상을 시청했다고 하며 지난 4년 간 넷플릭스상에서 한국 콘텐츠 시청 수가 6배나 증가했다고 했습니다. 또한 한국 로맨스 작품의 시청 수는 90% 정도가 한국이 아닌 해외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넷플릭스 구조적 문제

하지만 한국 콘텐츠의 글로벌 성공에는 구조적인 문제가 있습니다. 넷플릭스에서 제작비를 100% 지원하지만, 완선된 콘텐츠의 IP는 독점하여 부가 수익을 모두 넷플릭스가 가져갑니다. "오징어게임" 성공 이후 이 부분에 대한 문제가 가장 심각했습니다. 오징어게임 콘텐츠를 통해 발생한 수익은 무려 1조 원 이상입니다. 넷플릭스에서 해당 콘텐츠 제작을 위해 제공한 제작비는 250억 원 정도로 추산되며, 제작사가 가져간 수익은 제작비 제외 수십억 단위일 뿐 글로벌 성공으로 이어진 막대한 수익에 비해 매우 적은 정도였습니다. 콘텐츠 제작을 위한 현장 근로 환경도 넷플릭스 등장한 이후 악화되었다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영화 제작 환경에선 단체협약, 근로계약이 있었으나 OTT 구조 하에서는 계약서를 작성하지 않거나 프리랜서로의 계약이 주로 이루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의 작가들은 넷플릭스 등장 이후 임금이 줄어들었다고 했으며 현재 한달 이상 파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작가들 또한 지난 14일 넷플릭스 한국지사(종로구) 앞에서 미국작가조합(WGA)파업 연대 시위를 열어 넷플릭스와 기타 OTT 업체가 작가와 창작자 등 노동자의 보상을 제대로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밝히며 정당한 보상을 요구했습니다.

넷플릭스 수익배분

국내 제작사의 대표들은 간담회에서 수익배분 관련하여 얘기를 꺼냈습니다. "지옥", "D.P" 등을 제작한 클라이맥스 스튜디오의 변승민 대표는 다음과 같이 얘기를 시작했습니다. 한국 콘텐츠가 활황인 동시에 위기이기도 하다며, 넷플릭스와 작업을 하면서 수익배분 관련한 고민이 있고 지속 가능한 창작을 할 수 있게 수익적으로 창의적인 룰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테드 서랜도스는 IP를 공유하지 않아도 이미 제작사는 IP 사용에 따른 혜택을 받고 있다는 입장을 밝힐 뿐이었습니다. 그는 제작사에게 시장 최고의 수준으로 보상하고 있다며, 시즌1의 인기를 계산하여 시즌2에 대해 보상을 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넷플릭스 한국 콘텐츠 총괄 강동한 또한 시즌2의 제작비에 이전 시즌 창작자에 대한 혜택/보상이 포함되어있다고 했습니다.

넷플릭스 망 사용료

넷플릭스는 통신 업체들과의 망 사용료 이슈에 대해서도 갈등이 있는 상황입니다. 간담회에서 이 문제에 대한 얘기가 나오자 테드 서랜도스는 최대한 좋은 프로젝트를 위해 협업해야 한다고 하면서 넷플릭스가 인터넷서비스공급자(ISP)를 위해서 약 10억 달러를 오픈 커넥트 시스템에 투자했던 것을 언급한 게 전부였습니다.

넷플릭스 창작 생태계 활성화 방안

넷플릭스는 한국 창작 생태계 활성화 방안으로 주제를 돌렸고, 향후 4년간 한국에 25억 달러를 투자할 것이며, 차세대 창작자 양성 비용이 여기에 포함된다고 했습니다. 재능 있는 청소년들의 창작업계 경험을 위해 한국전파진흥협회와 넷플릭스가 함께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것을 언급하며 2022년부터 25년도까지 넷플릭스의 한국 콘텐츠 5편 중 1편은 신예 감독/작가의 데뷔작이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넷플릭스 한국/동남아 총괄 시니어 디렉터인 이성규는 3일간 600명 이상의 제작자와 워크숍을 가지며 제작 전반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며, 제작 기술을 공유하고 지식을 전달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고 시각효과(VFX) 아티스트 교육 또한 단발성으로 진행하는 것이 아닌 25년도까지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세트장, 전용 편집시설 등 투자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넷플릭스 제작 지원

넷플릭스가 마케팅과 제작 관련하여 지원하는 것 자체에 대해 국내 제작사들은 긍정적으로 바라보았습니다. 퍼스트맨스튜디오의 김지연 대표는 오징어게임을 예로 들며, 이상한 이야기로 보일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스토리를 만들고자 할 때 넷플릭스가 좋은 파트너가 되어줬다고 하며, 실험과 도전을 함께 하고자 결정을 지원해준 것이 성공을 할 수 있었던 근본적인 이유라고 했습니다. 또한 한국에서 이뤄진 적 없던 여러 가지 오프라인 행사와 큰 물량, 기획을 할 수 있었던 것에 대해 언급하며 힘들게 만들었던 콘텐츠를 정성스럽게 전달한다는 생각이 들게 해 줬다며 인상 깊었다고 했습니다. 테드 서랜도스는 자신의 아내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특별히 좋아한다고 하며 한국 콘텐츠의 예상을 뛰어넘는 방식의 팬덤과 충성도 생성을 칭찬했습니다. 또한 한국은 스토리텔링에 힘이 있다고 하며 패션, 음식, 역사 등 스토리텔링이 모두 함께 가는 것 같고 이런 느낌을 받은 곳은 한국뿐이라고 했습니다. 다양한 요소가 아름다운 이야기 속에 모두 묻어나는 느낌이고 정해진 공식이 없다는 것, 자율성과 창의성 측면에서 위대한 스토리텔링을 할 수 있는 퀄리티를 가지고 있다 했습니다.